시간은 인간이 규정해놓은 날짜나 시간처럼 칼같이 나눠지지 않죠. 그래서 새해라는 것이 무슨 의미냐 되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렇게라도 새해, 새날을 맞이하다보면 반복되는 일상에 환기가 되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2022년에 있었던 좋은 일들은 마음에 품고, 잊고 싶은 일들은 탈탈 털고 조금 가볍고 즐거운 새해 맞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올 해 첫 소식을 전하기 위해 우수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충청남도 금산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용인에 있는 사단법인 '반딧불이'를 찾아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법을 담아왔어요. 그외 다양한 소식들 담아왔으니 함께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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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부처가 함께,
작은 도시 금산이 평생교육 하는 법
금산군 평생교육팀 조선자 주무관 인터뷰
인구 5만 명의 작은 도시인 금산군의 평생교육은 그 뿌리가 깊다. 금산다락원이 개관하던 해, 금산군은 군 단위로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었다. 충청남도에서는 첫 번째였다. 현재 충청남도는 15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3개 시군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돼있다.
올해는 금산군에게 특별한 해였다. 지난 4월 평생학습도시 재지정 평가를 통과한 것은 물론이고 우수 평생학습도시로도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전국 평생학습도시 44개군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이번 재지정 평가는 지난 3년간의 사업 전반에 대한 평가를 통해 결정됐다. 2020년부터 시행된 평생학습도시 재지정평가는 지정 이후 4년 이상 된 도시를 대상으로 3년마다 평생학습도시 추진체계, 사업운영 성과 등 평가지표를 바탕으로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산다락원이 평생학습 개론서에도 우수사례로 나와있어요. 금산의 랜드마크죠. 금산다락원이 생길 때만 하더라도 이 일대는 황량한 벌판이었어요. 평생학습 시설도 없었죠. 보통은 각 부서별로 건물을 짓는데 국비를 따온다 하더라도 군비 부담을 해야 하는데 예산이 부족하잖아요. 하나하나 따로 짓기도 어렵고, 따로 지었을 때보다 하나로 모아서 지었을 때 시설 관리나 운영이 일원화되니까 비용이 훨씬 절감되는 장점이 있어요.
어떤 한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을 한다고 해도 중간중간 비어있는 시간이 있잖아요. 금산다락원에서는 성인,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간대별로 나눠서 운영을 하고 있어요. 학습자들 입장에서는 한 공간에서 다양한 학습을 받을 수 있으니 좋죠. 다락원 사무실에 가보면 벽면에 각 건물별로 강좌실이 쫙 적혀있고 프로그램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어요. 전 생애 프로그램이 다락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죠.”
아들은 발달장애인이었다. 아들 교육을 위해 여러 기관을 전전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기 어려웠다. 학부모는 물론이고 기관에서조차 발달장애인을 꺼려 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훨씬 척박했던 시절이었다. 결국 ‘내가 직접 가르치자'는 생각으로 주변에 있는 문화 예술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2003년, ‘반딧불이’의 시작이었다.
" 태권도나 미술 학원에 가보면 내 돈 주고 보내려고 해도 꺼리는 데가 많았어요. 또 아이가 반향어를 쓰니까 학부모들이 ‘쟤 때문에 안 보내고 싶다'는 무언의 압박이 들어왔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 아들 같은 애들을 데리고 수업을 해보자 싶었죠. 처음에는 강의실이 어딨어요. 남의 사무실 한쪽 구석에 책상 놓고 풍물 수업은 어느 회관에서, 수묵화는 또 다른 데서 돌아다니면서 했어요. 악기도 없으니까 어린이집에서 악기 빌려 쓰고 갖다주고요. 정말 무식하니까 용감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엄마니까 했던 거죠. 그렇게 4~5개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가 2007년에 넓은 공간으로 옮기면서 프로그램을 확장했어요.”
“저는 고3입니다. 디지털 약자라고 하면 다들 노령층을 꼽지만 청소년, 청년 중에도 스마트폰 활용도가 낮아서 또래 간 소통부터 어려운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들도 사회구성원인 만큼 맞춤형 관심과 배려, 평생교육이 필요합니다.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평생교육 정책을 만들고 싶어서 지원했어요.” 박준우 정책발굴단 단원
“어르신 대상 디지털 골든벨이 열렸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이모티콘'과 ‘고모티콘' 사이에서 갈등하시더군요. 고령층 디지털 장벽 해결이 저만의 숙제인 줄 알았는데 시민상상포럼을 통해 국가적인 숙제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제 작은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어 보람됐습니다.” 신진희 정책발굴단 단원
시민들이 직접 평생교육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대전에서 열렸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아래 대전진흥원)은 시민이 중심이 되어 평생교육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평생교육 정책발굴단'을 모집해 운영했다. 11월 22일부터 3주간 열린 시민상상포럼의 주제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 문해력 향상을 위한 평생교육 정책 제안'이었다. 대전 진흥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급속한 디지털 전환 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고, 디지털 리터러시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평생교육 정책은 무엇일까를 정책발굴단과 함께 고민해 보기로 한 것"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