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을 탐구하고 있나요?
어른이 되면 잃어버리는 것이 몇 가지 있어요. 별다른 이유 없이 뛰는 것, 엉엉 목놓아 우는 것, 사소한 것에 대한 호기심, 무용한 것에 대한 탐구심 같은 것들 말이죠. 어른이 된 구독자 님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요?
물론 잃어버린 것만큼 분명 얻은 것들도 많을 텐데, 어른이 되어도 가끔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막막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기도 하고, 흥미로운 것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이 쌓여서 새로운 길을 만들 용기가 생기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음의 탐구생활]이란 기획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각 분야에서 스스로 탐구하고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만의 인사이트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탐구생활의 첫 주인공은 국립과천과학관의 이정모 관장님입니다. 아래 기사를 통해 만나보시죠.
그 외에도 정민승 교수의 제 5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에 대한 제언, '공부를 한다는 것'에 대한 의식의 전환에 대한 채희태 작가님의 칼럼도 함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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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에게 왜 과학이 필요하냐고요?
[이음의 탐구생활] 퇴임 앞둔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이 말하는 ‘과학 문해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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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모 관장의 집무실에는 수십 마리 공룡 피규어가 곳곳에 놓여있었다. 유명한 ‘공룡 덕후'인 이 관장은 독일 유학 시절 공룡에 빠져들어 책과 논문을 읽으며 공룡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공룡 좋아하다가 9살, 10살 되면 더는 흥미가 없어져요. 그게 질문을 못 찾으니까 그래요. 저희 과학관에서는 답을 주지 않아요. 답을 주면 재미가 없어요. 우리 과학관은 호기심을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얻어 가는 곳이에요.”
스스로를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부르는 이정모 관장은 질문을 얻을 수 있게 돕는 사람이다. 생화학을 전공한 이 관장은 안양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2011년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관장으로 부임했다.
“대학에서 교수하면서 제일 싫었던 게 성적 매기는 거였어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 받고 마음 상하는 일이 반복되니까 이건 할 일이 아니다 싶더라고요. 이 정도 교양만 있으면 되는데 왜 수준을 나누나 싶었죠.”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으로 5년,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으로 4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으로 3년. 지난 12년 동안 이정모 관장은 “직업이 관장"이자 “어쩌다 공무원"으로 살았다. 과학관 운영을 책임지는 역할뿐 아니라 책 집필, 방송 출연 등 과학과 대중 사이를 잇는 작업을 꾸준히 하느라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유익한데 재밌어요.” 이 관장이 출연한 유튜브 영상에 어김없이 달리는 댓글이다. 유익함과 재미를 둘 다 놓치지 않기 위해 이 관장은 매일 책과 논문을 읽고 경계 없이 사람을 만난다. 자신만의 분야에서 탐구를 이어가고 있는 <평생학습e음> ‘이음의 탐구생활' 첫 번째 인터뷰이로 선택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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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재)경상남도평생교육진흥원 주관으로 2023년 경남 평생학습서포터즈 위촉식 및 역량강화교육이 실시되었다. 경남 평생학습서포터즈는 도내 평생학습 프로그램, 동아리, 행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도민 스스로 취재하고, 기사화하여 생생한 평생학습 정보를 전달·홍보하는 시민기자다.
평생학습 활동가이면서 학습자인 지역주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도내 평생학습을 알리는 서포터즈는 진흥원장 명의의 위촉장을 수여받아 책임감 있는 활동과 자격이 부여된다. 매년 약 200여건의 취재활동을 통해 지난 8년 동안 총 약 1,600건의 경남 평생학습 소식을 전달하는 등 명실상부 경남의 시민기자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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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이 ‘교육대전환’ 되려면
한국방송통신대 교육학과 정민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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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8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제5차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기술혁신과 인구구조의 급변 속에서 정부는 ‘평생학습의 대전환’을 통해 교육정책 패러다임의 전면적 쇄신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했다. 여기에서 ‘평생학습의 대전환’이란, 첫째, 실질적 권리로서의 평생학습, 둘째, 국민 시각에서의 교육정책, 셋째,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을 의미한다. 교육부장관은 ‘누구나 계속 도약할 수 있는 기회, 함께 누리는 평생학습사회’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모든 국민이 향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권리로서의 평생학습을 선포했다.
누가 보아도 환영할 만한 방향이자 비전이다. 문제는 이런 방향과 비전이 이미 20년 전 제1차 계획 당시부터 제시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포부만큼의 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2002년부터 5년마다 평생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제안을 하였으나(표1), 평생교육예산은 교육부 전체 예산의 0.1%에 머무르는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분절적 교육 및 생애에 걸친 통합적 교육의 부재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멋진 비전과 구호는 그저 그림처럼 걸려있었을 뿐이다. 다시 시작하는 5년이니, 지금이라도 비전과 현장 간 간극의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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